[‘울산큰애기’ 관광 브랜드화 현주소]잘 키워온 캐릭터, 수익모델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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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큰애기’ 관광 브랜드화 현주소]잘 키워온 캐릭터, 수익모델론 부족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1.0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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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큰애기 하우스에 있는 울산큰애기 인형 / 자료사진
울산큰애기 하우스에 있는 울산큰애기 인형 / 자료사진

핀을 꽂은 단발머리, 주근깨 있는 얼굴에 붉은색 원피스. 울산 중구 관광 홍보 캐릭터인 ‘울산큰애기’는 지난 2016년 중구의 ‘울산큰애기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현재 울산큰애기는 중구를 넘어 울산시 홍보 캐릭터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울산큰애기가 관광 브랜드화되기 위해서는 관광상품 판매 실적 저조, 단발성에 그친 관광 브랜드화 사업과 웹툰화로 인한 캐릭터 분열 등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울산큰애기 관광 브랜드화의 현황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짚어본다.



◇울산큰애기 관광 브랜드화 역사

지난 2016년 중구는 약 12억원 예산을 들여 ‘울산큰애기 프로젝트’를 추진, ‘큰애기’ 캐릭터를 개발해 지역 관광 홍보대사 역할을 맡겼고 2017년 9급 명예공무원으로 임용했다.

울산큰애기는 2019년에는 8급으로 승진했으며, 그해 대한민국 지역·공공 캐릭터 대회 및 한국관광혁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중구는 ‘큰애기’ 관광 브랜드를 본격 확립하기 위해 캐릭터 및 상품 개발, 원도심 내 관광안내소 역할을 할 ‘울산큰애기집’ 조성, 조형물 제작, 관광코스화 등의 사업을 펼쳤다.



◇사업 콘텐츠와 연계성 부족

중구는 울산큰애기 연극, 원도심 관광코스인 ‘울산큰애기 이야기로’, ‘울산큰애기집’ 등 다수의 브랜드화 사업을 시작했다.

울산 큰애기 연극 공연은 지난 2018년 시작해 2019년까지 원도심에서 정기적으로 열려 호응을 얻었으나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매년 선정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관광 이벤트가 없다는 아쉬움과 함께, ‘울산큰애기 이야기로’와 ‘울산큰애기집’도 개설된 이후 별도 콘텐츠가 없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중구 성남동 일대에 조성돼 원도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거리인 울산큰애기 이야기로는 지난 2016년 조성된 이후 원도심 침체 속 코스인 폐백거리, 다방·양복거리가 공실 장기화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코스 조정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조성된 울산큰애기집도 1층 기념품 판매점, 2층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게 전부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 관광객의 관심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게 대체적 여론이다.



◇저조한 기념품 판매실적

울산큰애기 관광 상품 판매는 현재 오프라인 2곳(태화강국가정원, 중구 성남동)과 온라인 판매점 1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큰애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은 머그컵, 인형, 마그넷, 키링 등 전체 약 50종이다. 중구는 캐릭터 관광상품 개발 등을 위한 고정예산으로 매년 약 4000만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올해 8월까지 관광상품 판매실적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자체 캐릭터가 없었던 동구는 소리체험관 캐릭터를 포함한 관광기념품 판매를 통해 올해 8월까지 4419만원수익을 냈다. 동구는 온라인 판매 없이 지역 대표 관광명소에 기념품 판매점을 설치, 휴가철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장생이를 대표 캐릭터로 내세운 남구도 올해 9월까지 매출 약 2500만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약 3000만~4000만원대 수익을 내고 있다.

온라인 판매처까지 갖추고 있는 울산큰애기는 매년 약 4000만원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수익의 대부분은 매년 연말 관공서, 기업 등과 콜라보한 상품을 출시하며 직원 판매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사실상 대외 홍보 보다는 자급자족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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