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울산시에 따르면 합동분향소 운영이 끝난 지난 5일 오후 10시까지 총 1608명, 일 평균 300여명의 울산 시민이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조문객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다.
애도 기간이 종료됐지만 주말과 휴일 울산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주말마다 사람이 붐비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문수 체육공원, 문수산 일대는 단풍 구경을 하러 온 가족, 연인들 일부만 눈에 띌뿐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북적거리던 각종 행사와 체육대회 등은 참가자가 줄고, 공연 등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문수산 자락을 방문한 한 부부는 “주말을 맞아 단풍 구경이라도 할까 싶어 나왔는데 평소보다 사람들이 적고 표정도 밝아 보이진 않았다.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고 아무래도 이태원 사고 여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람들끼리 서로 멀리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남구 한 결혼식장에서는 웨딩홀 내부에 빈 좌석이 있음에도 외부에서 머물거나 축의금만 내고 가는 등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결혼식에 방문한 한 하객은 “친구 결혼식이라 왔는데 사람들이 많아 신랑, 신부와 사진만 찍고 가는 길이다”라며 “인파가 몰리는 곳은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들이 피해 신고 기간이 부족해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신고 기간을 오는 8일에서 15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전국 시군구 재난, 복지 부서와 읍면동에도 피해 신고를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 6일까지 울산시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없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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