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울산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동해선 남창역에 무궁화호가 지난 5일부터 재정차했다. 남창역은 지난해 12월28일 동해선 광역전철 전구간 개통에 따라 무궁화호는 정차하지 않고 광역전철만 정차 운행해 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 울산시 등의 끈질긴 재정차 요청으로, 약 11개월만에 무궁화호가 다시 정차하기 시작했다.
남창역을 지나는 무궁화호는 부전행 하루 7회, 동대구행 일 3회, 영천행 일 3회, 포항행 일 1회 등 일 총 14회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궁화호에 대한 남창지역 이용객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재정차 첫날인 지난 5일 오후 2시25분 태화강역에서 출발해 부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에 탑승한 뒤 남창역에 내렸으나 남창역에 하차한 이용객은 기자를 포함해 5~6명에 불과했다. 남창역에서 탑승한 승객도 거의 없었다.
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4일 오후에 확인된 남창역의 예매율은 거의 제로였다”며 “아마 무궁화호 이용 수요 상당수가 광역전철로 옮겨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내린 무궁화호 승강장 옆 광역전철 승강장에는 동해선 광역전철을 타기 위해 승객 20여명이 기다리며 대조를 보였다. 30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하는데다 요금도 저렴하고 지역마다 정차하는 광역전철이 상대적으로 더 편리한 탓이다.
무궁화호 재정차로 가장 반기는 것은 남창 등 온양지역 주민들이다. 주민들이 부산이나 동대구, 포항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졌기 됐기 때문이다.
윤태양 남창역 무궁화호 유치 전 추진위 사무차장은 “동대구를 가기 위해서는 태화강역까지 가서 환승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가지 않고 남창역에서 할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남창역 재정차를 계기로 KTX 이음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정치권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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