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는 지난 4일 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기원 고려아연(주) 온산제련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증설 투자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케이잼(주)’과 고려아연(주)의 계열사가 설립한 ‘한국전구체(주)’를 통해 진행된다.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의 집전재로 사용되는 ‘전해동박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전해동박은 2차 전지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앞서 케이잼은 지난 2020년부터 2190억원을 투자해 고려아연 부지 내에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조성해 올해 8월 준공했다. 케이잼은 이 공장에서 시제품을 생산한 뒤 내년부터 연간 1만3000t 규모의 전행동박을 생산한다.
케이잼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 시장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곧바로 증설 투자에 나선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2489억원을 투자해 1차 증설, 2025~2026년 4867억원을 투자해 2차 증설을 실시하는 등 총 7356억원을 투자한다. 2차 증설이 완료될 경우 케이잼은 연간 6만t 수준의 전해동박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국전구체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 물질로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한국전구체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전용 라인을 구축한다. 오는 2024년까지 연간 생산 2만t 규모의 공장을 먼저 구축한 뒤 추후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을 추진한다.
시는 고려아연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울산이 첨단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것은 물론, 자동차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고도화 및 첨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신증설 및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경우 7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사측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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