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선 한중관계 새로운 방향성 모색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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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선 한중관계 새로운 방향성 모색 계기
  • 이형중
  • 승인 2022.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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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중요 변곡점에 놓인 한중관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대면 외교 재개와 함께 G20 등 연말 다자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의 직접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그동안 꾸준히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24일 시 주석에게 보낸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에서 “미래 30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면 만남에 대한 기대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한중 회담 성사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한국 신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위구르 인권 상황을 토의하자는 결정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중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에 기조 변화를 보인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결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여러 도전에도 한중관계를 계속 관리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한중 간에는 보편적 가치와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관계가 재설정돼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중국은 이런 한국의 기조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한국이 미국 쪽으로 급속히 밀착하지 않도록 견제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8월 칭다오 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5가지 요구사항(독립자주, 선린우호, 안정적 공급망 수호, 평등·존중 견지, 다자주의)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나 한국의 ‘칩4’(Chip4) 반도체 협의체 참여 등 불편한 현안도 불거졌다.

이처럼 분기점에 선 양국이 다양한 차이와 갈등 소지에도 안정적 관계 발전을 위한 기틀을 놓을 수 있을지가 이번 회담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3연임을 확정하고 장기집권 체제를 갖춘 시 주석과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기회가 마련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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