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약자에겐 ‘공원도시 울산’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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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약자에겐 ‘공원도시 울산’ 무색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12.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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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둘러본 울산지역 공원은 노약자나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에겐 공원도시라는 말이 무색하다. 공원 입구부터 점자블록 설치나 표지가 미흡하고 단차 등이 커 이동 약자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30일 남구 한빛공원. 공원 입구가 기존 도로와의 단차로 공원 관리 인력이 쓰레기통을 들어 공원 안으로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주 출입구 옆으로는 돌계단을 오르면 이어지는 좁은 폭의 산책로가 있고 공원 내 식수대와 일부 보행로 등도 단차가 있어 이동 약자의 이용이 쉽지 않다.

이날 남구 내 삼산·달동 일원의 은비공원 등 10개 공원을 둘러본 결과 점자블록이 설치되고 공원 입구의 턱이 낮춰져있는 곳은 햇살공원 1곳 뿐이다.

장모(34·남구 신정동)씨는 “아이와 산책을 나오면 생각보다 턱이 많아 유모차 진입이 쉬운 곳이 잘 없다”면서 “인근 공원 바닥도 울퉁불퉁해 아이가 뛰다 다칠까봐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정동 여천천 산책로 일원도 별도의 점자 제공 시설이 보이지 않아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도 마찬가지다. 남구·중구 국가정원 일원에는 출입구에 설치된 장애물 등을 알리는 점자블록 등 표시를 찾기 힘들고, 일원 보도에 점자블록이 간헐적으로 설치돼 있을뿐이다. 대부분 입구는 경사로 설치 외에는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한 시설이 부족해 보인다.

공원 인근의 보도 폭도 최소 유효폭인 2m에 크게 못미쳐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상당했다. 턱과 보도 단차도 3㎝ 미만이어야 하거나 보도 연석을 깎아두는 등의 내용을 규정하고 있지만 지켜진 곳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공원이 조성된 지 오래돼 필요 때마다 부분적으로 개선을 해나가고 있는데다 주민 편의상 형성된 산책로에 민원이 빈발하는 경우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제거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는 밀집 구역 위주로라도 공원 출입구 턱을 낮춰 휠체어, 유모차 등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고 시설물에 장애인 편의를 위한 안내 등을 추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구 관계자는 “남구도 무장애통합 놀이터 조성에 나섰다가 교통 등 주변 여건이 적합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며 개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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