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D(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증가에도 사용법 몰라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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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D(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증가에도 사용법 몰라 ‘무용지물’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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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설치되지만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 체계는 부실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다.

1일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중구 한 시골마을에서 AED 교육 요청이 왔다. 3개월 전 마을회관에 AED가 설치됐는데 주민들이 사용법을 몰라 통장이 직접 소방서로 교육을 부탁한 것이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마을 주민분들이 막상 설치는 됐는데 사용법을 몰라 잘못 만지면 감전이 되는건 아닌지 싶어서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ED는 지난해 국·시비 포함 8200만원으로 34대, 올해는 8920만원을 들여 35대가 설치된다. 지난 9월 기준 울산에는 총 1045대가 설치돼 있다.

AED가 설치되면 유지·보수 등을 위해 관리자 1명이 지정되고, 시는 사용법 등 숙지를 위해 교육을 울산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진행한다.

하지만 AED 관리자 교육은 설치 이후 2년 내에만 받으면 돼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다수다.

이마저도 전체 1045대 중 의무설치기관에 설치된 664대만 관리자 교육이 의무화돼 있다. 그 외는 권고에 그치고 있다.

교육 수강 여부 확인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 울산대학교병원이 올해 시행한 AED 교육은 4~5회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신종코로나 등으로 전무했다.

AED 교육도 10명 이상이 돼야 진행할 수 있어, 인원수를 채우지 못해 교육이 불발된 경우도 있다.

이에 AED 확충과 함께 체계적인 교육, 홍보가 같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방 관계자는 “AED 사용법을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소방에서도 소방안전교육훈련 등을 통해 사용법 교육에 앞장서고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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