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문화도시 울산, 꿀잼 도시로의 출발]산업화의 상처·아픔 문화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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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문화도시 울산, 꿀잼 도시로의 출발]산업화의 상처·아픔 문화로 치유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1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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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광역지자체로서는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본보 12월6일자 1면)되면서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의 시정 목표 중 하나인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정 문화도시 울산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방안 등을 짚어본다.



◇산업수도 울산에 문화 옷 입힌다

울산은 1962년 특정 공업지구 지정 이래 한때 인구가 120만명에 육박하고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도성장을 해왔다. 최근 수년간 탈울산과 함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자동차·석유화학·중공업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울산은 산업화 중심도시로 성장하면서 한국 최초 공해병인 ‘온산병’ 등 환경오염, 공단 건설과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댐 건설로 발생한 강제 이주와 실향민 발생 등과 같은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경험했다. 이런 이야기는 오랜 기간 감히 꺼내기조차 어려운 도시의 상처와 아픔으로 남아있다.

특히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경기 침체와 좁은 직업 선택의 폭에 무엇보다 청년들의 탈울산이 심각하다. ‘노잼 도시’를 탈피하고, 도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 ‘산업 수도의 빛’과 ‘공해 도시라는 그림자’를 동시에 경험한 울산은 상처와 아픔을 문화로 치유하고자 법정 문화도시에 도전해 결과물을 따냈다.



◇민관협업·정치권 협조로 성과

울산시는 5개 구·군의 특색있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치구의 특색을 살리면서, 울산시 전체를 관통하는 태화강을 매개로 하는 광역특화 사업으로 ‘광역형 문화도시’ 모델을 제시한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꼭 살고 싶은 도시’로 전환할 힘을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통해 발견했다.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 등을 펼쳐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던 태화강을 시민의 손으로 살려내 생태복원의 증거이자 국내 유일의 도심 국가정원 태화강국가정원을 만들었다. 또 최초의 철산지인 달천철장에서 쇠를 부리며 부른 노동요인 쇠부리 소리와 문화는 울산 지역 선조들의 빛났던 철기문화를 증명해주고, 포경산업의 중심에 있었던 장생포 주민들은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새미골 이야기’라는 음악극을 만들었다. 특히 ‘문화전환PD’ ‘민간작은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등 광역시와 5개 구·군도 상호협력으로 지역과 지역이 교류하는 문화도시 사업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이채익(국민의힘·울산 남구갑)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재임 때부터 울산의 고유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함으로써 울산도 문화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음을 적극 호소했다. 이상헌(더불어민주당·울산 북구) 국회의원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산업도시 광역형 법정 문화도시 지정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법정 문화도시 추진 어떻게 하나

시는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따라 ‘꿈꾸는 문화공장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주제로 내년부터 5년동안 국비 100억원, 시비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들여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4개 분야 10개 세부 사업이다.

4개 세부 사업은 광역 문화도시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도시 울산의 매력을 발산하는 프로젝트인 ‘도시전환력’, 5개 구·군 113만 시민의 다양성을 발견해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다양성’, 문화정책 실현에서 공공의 역할을 공고히 해 시민·행정·행정의 협치로 문화도시 울산을 함께 조성하는 ‘문화공공성’,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협치성’ 등이다.

세부적으로 구·군별 시민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환실험실’과 ‘문화도전’을 비롯해, ‘너도나도 문화공장장’ ‘문화숲’ ‘문화공장’ ‘문화창고’ ‘문화공론광장’ ‘문화도시연구·마케팅’ ‘문화뱅크2030’ ‘문화도시센터’ 등이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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