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전국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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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전국 최하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2.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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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중부소방서 119안전체험장 심폐소생술 4시간 교육 모습.
울산지역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이 전국 최하위인데다 일반인 심폐소생술(CPR) 시행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PR 교육 대부분이 단순 수료증 취득 목적으로 단발성에 그치고 있어 근본적인 교육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4.7명이다. 울산은 10만명당 발생률 60.1%으로 지난 2020년 56.0%보다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울산의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은 4.9%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국 평균인 7.3%에도 크게 못 미치고 가장 높은 서울의 10.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도 20%대로 전국 평균 약 30%보다 크게 낮다.

현재 울산 CPR 교육은 소방·적십자사·울산대학교병원 등에서 3~8시간 코스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 대다수가 최소 인원 10~30명이 모아져야 수업을 시행할 수 있어 개인보다는 주로 기관 등 단체에서 교육 이수 목적으로 이뤄진다.

대다수 CPR 교육이 이수 수료증을 취득하기 위한 의무 수강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울산 119안전체험장 등에서는 매달 정기 CPR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 개인 2~3명만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기관 등에서 재교육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로 교육 이수 확인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짧은 수강에만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CPR 교육 체계는 크게 3가지로 응급처치특강 3시간, 응급처치일반과정 8시간, 심폐소생술 4시간 코스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응급처치특강은 181회 진행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교육시간이 긴 일반과정은 31회, 심폐소생술 과정은 25회에 그친다. 3시간 교육과정마저도 2시간으로 단축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소방·적십자사 CPR 강사는 “하루에 2~3시간 교육 이수만으로는 일반인이 위급상황에서 CPR을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3달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방문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배워야 제대로 된 CPR을 할 수 있을 정도다”고 강조했다.

이에 체계적인 CPR 교육코스 마련 필요성이 제기됨과 동시에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진행하는 8시간 코스 적극 도입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울산에서 시행되는 CPR 교육은 소화기 사용법 등 일반 응급처치 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어 CPR 교육 자체에 할애하는 시간이 높지 않다.

그러나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8시간 코스는 종일 코스로 이론·실습으로 구성돼 단발성에 그치더라도 보다 전문적이고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급성심장정지는 일반인 CPR에 따라 생존율이 최대 3.3배 향상될 수 있다”며 “많은 관심으로 주기적인 방문을 통한 교육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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