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에는 바다에서 밀려들어온 괭생이모자반이 해변을 따라 2~3m 폭으로 길게 늘어져 쌓여있다. 동구 공공인력 13명이 투입돼 수거작업이 진행됐지만 바닷물에 괭생이모자반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언제 해안가로 밀어닥칠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 관계자는 “많을 때는 하루에 수백자루, 무게로는 3t이상을 수거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주전까지 돌고오면 다시 쌓여있다”고 토로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톳과 비슷하게 생긴 해조류의 일종으로 날이 추워지는 12월부터 2월까지 주로 출몰하지만 태풍 등 강한 바람이 불면 6월에서 8월께에도 해변에서 발견된다. 괭생이모자반이 해변에 쌓여 부패하기 시작하면 암모니아 냄새와 같은 악취가 나기도 하고 널브러진 해초들은 해변의 미관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주로 제주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에 어망에 붙어 조업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울산에서는 어업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드는 시기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자 등을 동원해 수거에 나선다. 울주군은 진하해수욕장에 상시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동구는 이달 23일까지는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이 수거활동을 하지만 이후엔 내년 공공일자리 사업이 재개될 때까지 공무직 직원 등 극히 제한된 인원이 투입돼 상시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괭생이모자반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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