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가 시작된 울산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위한 희망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아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늘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등 미래 60년을 위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불과 6개월 만에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건립과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반면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타 지자체들의 ‘숟가락 얹기’ 전략에 주춤하는 모양새고, 종합대학교 유치 등은 현실의 높은 벽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위기 속 미래 60년 다진 한 해
민선 8기 시는 코로나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각종 위기 속에서 미래 6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시는 주력 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관련 제도 개선 및 규제 해제에도 팔을 걷었다. 현대차 전기차 울산공장 신설 2조원, 고려아연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1조원, S-OIL 샤힌 프로젝트 9조원 등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도심을 둘러싼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산단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 부처에 집중 건의했고, 개발제한구역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전방위 대응도 진행 중이다.
17년 만에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은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 운영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7년 만에 전국체전 최고 성적인 10위에 올랐고, 3위로 역대 장애인체전 최고 성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광역 지자체로는 최초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됐고, 울산알프스 관광단지 추진,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등 문화·관광도시로의 대전환에도 나섰다.
세계적 이상 기후 현상과 산업재해에 대비해 신속하고 선제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했고, 재난 피해도 최소화했다. 특히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중앙합동피해조사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울주군 온산읍과 두서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성과도 올렸다.

◇복지·건강 안전망 확충도
민선 8기 시는 탄소중립 지원센터 지정, 기후변화 대응 계획 수립 등을 통해 탄소 중립 실천 친환경 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태화강 탐방안내센터 문을 열었고, 울산철새여행버스 운행, 환경부 공모 동남권 미세먼지 연구센터 지정 등의 수확도 거뒀다.
태화강 국가정원 전기 관람차 운행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피트 아우돌프의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했다. 도시바람길숲과 차단숲 13곳을 조성했고, 도심 속 테마정원과 스마트가든을 잇따라 운영하는 등 정원문화 확산을 통한 늘 푸른 녹색도시 구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맞춤형 급여 안내 제도를 시행하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복지를 개선하는 등 촘촘하고 빠짐없는 맞춤 복지 구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해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역학조사반을 운영하는 등 방역망을 구축했고, 산재전문 공공병원 조성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빈틈없는 방역체계 구축과 시민건강 안전망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GB 해제 등 숙제도 산적
시는 민선 8기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행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부처에 지속적으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타 시도가 잇따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요구하면서 ‘전면 해제’와 ‘부분 해제’라는 투트랙 추진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행정절차에만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민선 8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년층 탈울산을 막기 위해 제시한 종합대학교 유치 공약 역시 현실의 벽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무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정치적인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민선 7기 당시 도출했던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이행을 통한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문제 해결이 대구와 구미의 협의 결렬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온 것도 민선 8기 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자체 수자원 개발을 위해 소규모 댐 건설, 하천 복류수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맑은 물 확보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나서지만 적지 않은 시간과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 난항이 예상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