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만 세워놓고 장기 미조성 중인 중구 함월공원을 두고 울산시와 중구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구는 공모 사업을 통해 내년에 야생화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시는 내년도 당초 예산에 함월공원 조성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21일 시와 중구에 따르면, 성안동 산 139 일원 107만744㎡에 위치한 함월공원은 지난 2004년 12월 지정됐다. 이후 조성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어 이 상태로는 오는 2024년 12월 일몰제 적용으로 공원에서 해제된다.
함월공원은 근린공원인 만큼 시가 주체가 돼 개발해야 하지만 십수년째 방치 중이다.
공원 지정 만료일이 다가오자 중구는 지난해 9월 자체적으로 ‘2022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지원, 함월공원 내 야생화원 및 한글을 품은 생활공원 조성에 돌입했다.
야생화원 조성 사업은 지난 15일 공사계약 의뢰까지 마친 상태이며 한글을 품은 생활공원도 실시계획인가를 마치고 입찰을 앞두고 있다.
원래는 시가 지난 3월 ‘명품 울산 혁신도시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함월공원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당시 시는 함월공원 내 야외체육시설, 산림욕장, 옥외공연장, 차문화센터 조성 등 세부 계획을 밝히며 용역비 2억원을 투입해 조성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총 800억원을 투입해 2023년 2월 실시계획용역 및 고시, 7월 공원조성계획 및 GB관리계획 결정, 2024년 토지보상 및 공원 조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년도 당초 시 예산에 함월공원 조성 예산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용역 또한 잠정 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월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며 구체화된 설계 내용도 없다보니 2024년 12월 일몰제 적용에 따른 공원 지정 해제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일몰제를 앞둔 다른 시급한 공원 사업들을 진행하느라 함월공원 조성 사업은 예산 확보가 현재로써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