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면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고교학점제가 예정대로 2025년부터 도입되면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달라진 교육과정이 반영된다.
교육부가 22일 확정해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보면 수업 시수 중심인 초·중학교 교육과정과 달리 고등학교는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교육과정을 학점 기반으로 바꾼 것은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현재 중1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해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교육계에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시점이 2025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새 교육과정 확정으로 예정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교학점제 도입시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학점은 192학점이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한 학기에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이다. 각 과목은 학기당 기본 4학점(체육, 예술, 교양은 3학점)으로 배정됐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이수 학점이 줄어드는 대신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의 학점이 늘어난다. 국어, 영어, 수학 교과의 이수학점은 81학점을 넘어선 안 된다.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는 8학점, 과학은 10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한국사(6학점), 체육, 예술(이상 10학점), 기술·가정, 정보, 제2외국어, 한문, 교양(이상 16학점)의 필수 이수학점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
학생들은 1학년 때까지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국어 1·2, 공통수학 1·2, 공통영어 1·2, 통합사회 1·2, 통합과학 1·2(이상 8학점), 한국사 1·2(6학점), 과학탐구실험 1·2(2학점) 등 공통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는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융합선택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 내신은 현행 1~9등급제인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성취평가)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애초 선택과목에만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고1 때 주로 듣는 공통과목은 상대평가인 9등급제를 성취평가와 병기하기로 했으나 최근 고1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 교육과정이 확정되면서 대입 제도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 교육과정은 2025학년도부터 고1을 시작으로 3개년 간 순차 적용된다.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2024년 2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