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의 양봉농가는 2019년 농가 661가구, 봉군 수 3만4000군에서 2020년도 568가구, 3만3000군으로, 2021년에는 483가구, 2만9520군으로 지속 감소세다.
올해도 진드기, 기후 조건 등으로 양봉산업 타격이 커진데다 이미 올해 줄어든 꿀벌 개체수로 올 겨울을 나야해 양봉 농가의 고심이 크다.
벌집 안에 알을 낳아 기생하는 꿀벌 응애류 영향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꿀벌들이 월동기를 나는 경우 폐사하거나 벌집을 나섰다 돌아오지 못하고 죽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울산양봉협회는 지난 여름 진드기, 꿀벌 응애류 피해와 이상기후 등으로 지난 11월까지 집계한 꿀벌 감소량이 연초 대비 40~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상 기후 징후 영향으로 응애류가 벌집 안에서 새끼를 낳으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월동기를 난 꿀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응애류가 방제 약품에 내성이 생기면서 전면 방제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철홍 울산양봉협회 회장은 “비싼 방제 약품에 내년 봄에는 벌도 구입해야 해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면서 “꿀벌 감소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꿀벌이 줄어들면서 꿀벌로 수분활동을 하는 과실수와 채소 등 농작물 급감도 우려돼 농민들의 걱정도 크다. 자연 수분과 사람이 동원된 인공 수분의 생산성에 큰 차이가 나고 드론을 이용한 인공 수분은 대중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농업에 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봉농가 고령화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농가도 발생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유입은 전무한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 양봉산업육성조례 제정 등을 통해 양봉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별도의 후속이나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