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자 예금은 줄고 대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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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지자 예금은 줄고 대출 늘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5.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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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예금은 급속히 줄지만, 대출은 늘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수준까지 떨어졌고, 금리 고삐가 느슨해지자 신규 가계대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주식 매매가 조금씩 살아나는 데다, 전세보증금 반환과 생활자금 수요 등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우대금리는 현재 연 3.40~3.80%다. 공시된 각 은행 상품별 12개월 만기 최고우대금리는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3.80%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3.53% △KB국민은행 KB스타(star)정기예금 3.51% 순이다.

금리 매력이 사라지자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 잔액(2204조9000억원)은 3월 말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4조8000억원, 정기예금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크게 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월별 신규 가계대출 추이를 보면, 지난 3월에만 모두 18조4028억원의 새로운 가계대출이 이뤄졌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9조9172억원)과 비교하면 86%나 많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3월과 4월 각 93%(8조6878억원→16조7628억원), 76%(7조8536억원→13조7888억원) 뛰었다.

3월과 4월의 신규 신용대출도 각 33%(1조2294억원→1조6400억원), 30%(1조2178억원→1조5830억원) 불었다.

다만 1년 반 넘게 이어진 통화 긴축에도 여전히 GDP의 100%가 넘는 가계 신용이 더 늘어날 경우, 앞으로 경제 성장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은은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무려 3.00%p나 올리면서 긴축을 주도했지만,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05.1%에 이른다.

권도근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가계신용 비율이 이미 100%를 초과한 상황에서는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신용 비율이 80%에 근접하도록 가계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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