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전하동 450-3. 전하시장 상가로 이용되고 있는 건물 외벽에는 구조안전 위험시설물로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알림판이 붙어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과거 상인들이 놓고 간 물건 등이 방치돼 있고 조명은 꺼둔 상태로 어둡다.
내부 곳곳에는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천장이 내려앉은 곳도 있어 빗물이 새기도 한다. 또 외부 목구조물은 부식돼 떨어져나가 태풍 등 피해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11일 동구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70년대에 지어져 전하시장 상가로 이용됐으나 조선업 불황을 겪으며 현재 운영중인 상점은 4곳 남짓이다. 10여년 전 2층이 폐쇄됐으나 이후로도 특별한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물에 대한 관리가 끊기면서 지난해 동절기 정기안전점검에서 미흡 등급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한 상인은 “비가 오는 날에는 빗물이 새 수통을 매일같이 떠나른다”면서 “직접 보수하려고도 해봤는데 석고보드같은 건 개인이 처분하기도 힘든 걸로 알아 손도 못대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영업하고 있는 몇몇 상인들도 이달말께 상가 이전을 추진하면서 관리 부재로 이어질 수 있어 상인회를 중심으로 해당 건물에 대한 안전 및 대책마련을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강동효 동구의원은 “해당 건물은 단순히 기능적인 보완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상인 및 주민들의 안전문제에 직결된 수준”이라면서 “동구가 나서 관련 조치를 하거나, 재정 여건은 어렵지만 직접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해당 건물은 사유지로 안전 점검 및 보완은 소유주가 시행해야 하나 건물 및 토지 소유주가 47여명이 혼재돼 있어 신원 파악이 어려워 보수를 요청하거나,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건물 매입이나 활용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건물은 소유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소유주 조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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