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 2대 관장, “미디어아트 넘어서 다양한 장르 아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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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 2대 관장, “미디어아트 넘어서 다양한 장르 아우를 것”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7.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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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홍기 신임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이 미술관 운영과 관련해 구상중인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새로운 형태의 창작과 제작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미술관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채홍기 제2대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다른 도시보다 늦게 출발한 공립미술관이지만, 창조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강한 운영 의지를 나타났다.

채 신임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 건물은 그 어느 곳보다 현대적이다. 또 콘텐츠의 측면에서도 타 미술관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지름길을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평했다.

새롭게 미술관을 맡게 되면서 구상한 계획과 포부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성공한 예술의 도시는 젊은이들과 젊은 작가들이 모이는 곳이다. 울산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고, 미술관이 창조와 문화의 도시로 승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유출되는 청년 작가들을 유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안정적인 창작 공간 조성을 꼽았다. 채 관장은 “젊은 작가들이 찾아오기 위해서는 창작을 위한 기반과 공간을 조성해 줘야 한다. 행정과 지역 기업 등 다방면으로 힘을 모아 활용하지 않는 공장 건물 등을 활용한 작가 스튜디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관 초기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 울산시립미술관은 여러 기획전을 통해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올해 초 진행된 이건희컬렉션전에서는 회화 중심의 전시에 대한 지역 관람객의 요구도 확인했다.

채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초기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으로 선보이며 신생 미술관임에도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앞으로는 미디어아트 하나만을 보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 서예와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매체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전시와 소장품 수집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중구 원도심에 자리해 옆으로는 동헌을 끼고 있고, 앞으로는 문화의거리와 맞닿아 있는 미술관이 가진 지리적 특성을 담아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과거는 정치권력 중심의 사회였고, 이어 경제로 무게 추가 옮겨갔다면 앞으로는 문화와 창조가 사람들의 삶을 이끄는 시대다. 울산이 창조하는 문화 바람을 일으켜 새로운 세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보 반구대암각화·천전리각석과 영남알프스와 태화강 등 천혜의 자연을 가진 울산의 인프라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채 관장은 “사라져 버린 우리 역사와 전통, 그 속에 사람들의 생애와 경험을 현대적 예술로 재탄생시켜 울산이 세계 무대에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 관장은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에 대한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일부에서는 울산이 마치 역사의 변방에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울산은 고래 암각화가 있는 유일한 곳이고, 포경문화가 있고 그 속에 무수한 삶들이 있다. 그 일생과 순간들이 묻히지 않도록 미디어 실감 콘텐츠로 만들어 보고 싶은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학예업무를 총괄할 전시팀장이 현재 공석인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채 관장은 “전시팀장은 미술관의 핵심이다. 시와 협의를 통해 절차를 거쳐 유능한 인재가 선발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은 한성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석사,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미술부장, 서예부장, 전시사업팀장 등을 맡았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생생한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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