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당근마켓에서 먹태깡을 검색하면 정가 1700원의 두배가 넘는 봉지당 3500~5000원의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된다. 점보라면 역시 GS편의점에선 8500원에 판매되지만, 중고 거래 앱에선 두배에 가까운 금액에 거래되기도 한다.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전국적으로 점보라면은 매주 금요일, 점포마다 딱 두개씩만 입고된다”며 “입고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찾아와 줄을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단골의 경우 당근마켓에서 되파는 등 용돈벌이로 구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새우깡 동생’이라 불리는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농심의 신제품 과자로 출시됐다. 농심에 따르면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봉이 판매됐으며 이번 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릴 예정이다.
점보라면은 팔도도시락을 8배 키운 대형 컵라면으로 GS25가 팔도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지난 5월31일 출시했으며, 출시 2~3일 만에 물량 5만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신제품의 초도 생산물량을 줄이거나, 유통 과정에서 공급물량을 조절해 완판 및 품절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종희 울산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Z세대 들어 가상(인터넷) 세계의 ‘부캐’와 현실의 ‘본캐’가 역전됐다. 이에 희소성 있는 상품을 소비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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