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수 과목 대비책 등 필요
울산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학교 공간조성사업을 비롯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과목 안내서 발간, 온라인 거점학교 운영, 연구 및 준비(선도)학교 운영 등 준비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고,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현장에서는 △학기제 전면 실시를 위한 교육과정편제 미흡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의 다양성 부족 △고1 1학기 진로집중학기 운영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양성 △일반고의 교원 전문성 강화 및 업무 경감 지원 등을 꼽고 있다.
박광식 울산교사노조 위원장은 “2023학년도 일반고의 교육과정 편제를 보면 학년제로 운영되는 학교가 대부분”이라며 “고교학점제의 기본 취지인 다양한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한 교육과정의 운영 측면에서는 학년제가 아닌 학기제로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일반고에서 실시되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의 과목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타 시도에 비해 대학수가 크게 부족해 대학연계 공동교육과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휴교실이 부족한 학교 대책, 소인수 과목 희망학생 선택권 보장, 농어촌 지역 학교 강사 확보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봉철 울산교총 부회장은 “과밀학급·과대학교의 경우 교내 유휴교실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수조사 등을 통해 학교별 유휴교실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또 소인수 과목 희망학생을 위한 고교학점제 온라인센터 설치 등의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학교 확대 구축…교원 전문성 강화
일선 학교마다 학점제 대비 공간 구성과 시설 구축 등 ‘하드웨어’는 갖춰졌으나 학사운영은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운영되고 있는 등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아 학교별로 준비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부 연구·선도학교는 몇 년째 시행하면서 안착이 된 반면 그렇지 않은 학교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시 혼선 등 초기 시행 착오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수업 사이에 비는 공강 시간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 등 학생지도 방안, 교원의 전문성 강화 및 업무 경감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규빛 전교조 울산지부 정책실장은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교사들의 수업은 다과목 지도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맞춰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고교 수업 시스템이 변해야 하며, 행정 업무의 경감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학점 안내와 학점 관리만을 위한 학점설계 상담교사와 중학생들에게 고교학점제를 알리고 고교마다 특색을 알리는 홍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고, 대학교육연계 수업 등 학교 밖 교육 시스템 마련 등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 학교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2025년에 공립 온라인학교 설립을 준비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한 공강 시간의 경우 도서실이나 자기주도학습실 같은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이나 자율동아리 활동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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