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문수로 에일린의 뜰 입주민 40여명은 아파트 내에서 인근 공사 현장의 소음, 분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아파트는 인근 공사현장과 도로나 담 하나 등을 두고 접해 있어 공사 현장 소리와 분진 등이 그대로 아파트를 넘어오고 있다.
실제로 인근 공사 현장에는 큰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소음 측정판에 35~56.1db이 꾸준히 찍혔다. 일반 주거 지역은 주간 65dB 이하, 야간 50dB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
주민들은 새벽 이른 시간인 오전 4시30분~5시 전후로 인근 현장에서 ‘쾅쾅’하는 소리가 울려퍼져 잠을 설치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혜정(44)씨는 “새벽부터 ‘쿵쿵’거리는 소리에 매일 잠 설치면서 두통에 신경성 스트레스로 살까지 빠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택가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 공동주택에는 ‘집앞 건설 출입구 폐쇄하고 주민피해 막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형 트럭이 매일 수십여대 지나다니면서 보행·운전자 안전이 전혀 확보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입주민들은 수차례 지자체에 신고하고, 특히 새벽, 주말·공휴일 등에 발생하는 소음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했다.
이곳 일원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관련 민원은 모두 220여건. 처분을 받은 건수는 15건에 불과하다.
개선은 어려워보인다. 공사 절차상 소음 발생이 불가피한데다 측정된 소음값은 담당 공무원이 측정해야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소음 측정이 되더라도 3차에 걸쳐 과태료 부과, 그 이상부터 작업중지 처분이 내려진다. 이마저도 방음벽 등이 설치되면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작업 시간은 오전 7~오후 5시로 주택가를 고려해서 공사하고 있다”며 “입주자 대표와 현장 관계자가 만나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 조치해 잘 해결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또다른 현장에서는 암반이 많아 바닥 공사가 길어지고 있어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남구도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민원에 따라 주말·공휴일 등 현장 단속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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