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양대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0년만에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현대자동차는 파업에 따른 노조 간부 고소와 각종 현안문제 등이 얽혀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20일 10차 본교섭을 갖고 쟁점 현안 등에 대해 이견 좁히기에 나선다. 노사는 지난 6월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정년 연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지급 시기인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의 임금 관련 내용과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 주어지던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의 모든 정년 퇴직자 대상 확대 적용 등 쟁점 안들이 많아 교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회사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노조 간부들을 고소하면서 노사 협상에 차질이 더해질 것이란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2013년 이후 10년만에 여름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사는 20일 여름 휴가 전 마지막 교섭을 진행한다. 노사가 이달 28일 휴가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데에 의견을 모은 만큼 이번 주 내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16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지급, 격려금(약정 임금 100%+50만원), 휴양시설 운영을 위한 특별 예산 20억원, 우수 조합원 해외 연수 등을 담은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반려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차와 달리 올해는 임금 협상만 진행되는터라 기본급 등 임금성 외 현안이 없어 사측의 2차 제시안에 따라 휴가 전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사내소식지를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은 휴가 전까지다”라고 사측을 압박했고, 20일 전남도청에서 HD현대그룹 5개사 단체교섭 기자회견도 연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