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무거천 일대. 무거천에는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변해 탁한 물이 흘렀고, 일부 구간은 물 비린내 같은 비릿한 냄새가오나거나 하수구 악취가 올라오기도 했다.
장모(64)씨는 “어디서 자꾸 이런 정체불명의 물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며 “종종 오·폐수가 흘러나와 냄새가 나거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탁하게 변하긴 했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도 관을 타고 물이 합쳐지는 구간 주변으로는 비가 온 뒤면 대부분 악취나 부유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남구는 현장 점검에서 집중호우로 울산대 위쪽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빗물이 쓰레기, 담배꽁초 등 이물질과 함께 섞여 우수박스로 유입돼 저장 용량을 넘기면서 월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시간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쓰레기 등 많은 이물질이 섞여 우수박스로 흘러들어왔다는 추정이다. 게다가 하천 주변 오수를 펌핑하기 위한 오수중계펌프도 다량의 이물질이 끼는 등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남구는 이번주 내로 일대 약 10여대의 펌프를 점검해 무거천으로 유입되는 오수를 차단한다는 계획이지만 집중호우의 빈도가 잦아지면서 기존 시설물 용량에 대한 개선 등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회용품 등 생활 쓰레기 등의 하천 유입을 막아 태화강으로의 유출 등을 방지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구는 “오·폐수가 아닌 폭우로 우수가 흘려넘쳐 빚어진 사태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 점검과 함께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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