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임락 일병(울산 출신으로 6·25전쟁서 전사)’ 70여년만에 고국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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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임락 일병(울산 출신으로 6·25전쟁서 전사)’ 70여년만에 고국품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7.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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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에서 전사한 울산 출신 고 최임락 일병 등 국군전사자 7명의 유해가 73년 만에 귀환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사자들의 유해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출신 고 최임락 일병 등 미국 하와이에 안치됐던 6·25 전쟁 호국영웅들의 유해 7위가 70여년 만인 지난 26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열고 공군 특별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통해 모셔 온 최임락 일병 등의 유해 7위를 고국으로 맞이했다.

대통령 주관 유해 봉환 행사는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치러진 국군 유해 인수 행사 중에서 예포 발사, 대통령 주관, 참전기장 수여 등의 형식을 모두 갖춰 치러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봉환된 유해 중에는 미 제7사단 카투사로 참전해 1950년 12월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한 최 일병만이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됐다. 앞서 고인의 형인 최상락 하사도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1950년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2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유해를 모신 특별수송기는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 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별수송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F35A 전투기 편대가 호위했고, 윤 대통령과 유가족 등 참석자들은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조국의 땅을 다시 밟은 유해를 맞이했다. 유해가 조국의 땅에 첫발을 내디딜 때 애국가 연주와 참석자들의 경례 속에 예포 21발이 울리며 최고의 예우를 보였다.

이어 최 일병의 막내동생인 최용(79)씨가 ‘유가족 편지’를 낭독했고, 윤 대통령은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운구차량이 서울공항을 떠나 유해가 안치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날 때 거수경례로 재차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봉환식에 앞서 최 일병 유족들과 따로 만나 위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준비했다”며 “73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최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호국의 형제’인 고 최상락 하사와 최임락 일병은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두 형제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별도 현양(顯揚·이름을 높이 드러냄)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을 한미 양국 대표로 한 ‘국군전사자 유해 인수식’이 열렸다. 인수식에서는 최 일병의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큰아버지의 유해를 직접 고국으로 모셨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 7위 가운데 3위는 6·25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들로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한미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유해는 미군이 자체 발굴했거나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가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신원 확인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총 일곱 차례에 걸쳐 313위의 국군전사자 유해가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됐으며, 이 중 19위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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