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지부 소속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 어린이병원 노조원들도 지난 13일부터 파업 18일째다.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 어린이병원 파업이 길어져 암 환자 고통이 크다.
상급종합병원인 양산부산대병원은 부울경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양산부산대병원 바로 옆, 소아질환 전문 병원인 부산대 어린이병원 역시 부울경 소아암 환자들이 많이 의존한다.
파업 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거나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환자, 환자 가족 호소가 두 병원에 계속 쌓인다.
경남도, 양산시에도 항암 치료 중단에 따른 대책을 세워달라는 민원이 이어진다.
파업 장기화에도 두 병원은 응급·분만·중환자 치료·투석 등 필수 의료 기능은 유지 중이다. 필수 의료를 제외한 입원·수술·외래진료에 차질이 있다. 수술 전후로 항암 치료를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통원을 하거나 하루나 며칠씩 입원해 받는 항암치료는 병원 필수 유지업무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노조원들이 파업을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 어린이병원의 항암치료가 사실상 중단됐다.
두 병원은 “2주 넘게 항암 치료가 힘들어지면서 성인 암 환자나 소아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계속 항암치료를 받던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편하고 안심되는데, 다른 곳으로, 심지어 서울까지 가라고 하니 환자 상태가 나빠질까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항암 치료만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남도, 양산시는 그러나 이번 파업이 쟁의권 확보에 따른 합법 쟁의행위여서 항암 치료를 재개해달라는 협조 요청만 할 수 있을 뿐, 현재로서는 개입하거나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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