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경제를 뒷받침하는 지역 수출기업의 1년 생존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탈락기업이 속출해 5년 생존율은 10%대를 겨우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전선에 뛰어든 지역 수출기업 10개사 중 5년 뒤에는 1개사만 겨우 살아남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도 하지만,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고부가가치형 수출 흐름에 갈수록 뒤쳐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기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면 산업수도의 근간 마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맞춤형 기업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무역활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수출활동 기업 수는 1975개사로 전년(1999개사)보다 1.2% 감소했다. 지역 수출활동 기업 비중은 전국의 1.5%를 차지했다.
울산 무역활동 기업의 지난해 총 수출액은 900억달러로 전년(742억달러) 보다 32.5% 증가했다. 울산 수출액은 경기, 충남에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수출 공헌율은 경기(20.1%), 충남(15.8%), 울산(13.2%), 서울(9.7%), 인천(7.9%) 순으로 높았다.
2021년에 무역활동을 시작한 울산 기업들 가운데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기업의 비율을 보여주는 1년 생존율은 47.0%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울산 수출기업의 생존율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추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수출기업의 2년 생존율은 31.1%(전국 3위), 5년 생존율 13.6%(7위) 등이다.
특히, 울산지역 수입기업의 생존율은 더 떨어져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울산 수입기업의 1년 생존율은 46.4%(전국 7위), 5년 생존율 11.8%(15위)를 각각 기록했다.
울산의 수출 성장 기업 수는 48개사로 전년(89개사)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성장 기업은 최근 3년 연속 수출 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 이상을 기록한 기업을 말한다.
여기에다 성장기업 중 무역활동을 펼친 지 5년 이내인 신생기업을 의미하는 울산의 가젤기업은 18개사로 전년(26개사) 보다 30.8%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무역활동기업 수는 25만1246개사로 1년 전보다 1812개사(0.7%)가 감소했다.
지난해 무역액은 1년 전보다 1320억달러(10.8%) 증가한 1조3588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입 기업 수는 감소한 것이다.
실제 소규모 업체가 많은 수입 활동 기업 수는 20만8834개사로 3468개사(1.6%)가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선도기업(연간 수출액 1000만달러 이상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1.9%로 2021년(91.5%)보다 커진 반면, 초보기업(수출액 100만달러 미만 기업)의 비중은 1.8%에서 1.7%로 감소했다. 수출 활동 기업은 9만5984개사로 344개사(0.4%)가 늘었다. 이러한 상황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 무역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5만9173개사로 12.0% 감소했지만, 퇴출 기업은 6만985개사로 6.6% 늘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