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에 국내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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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에 국내 금융시장 ‘출렁’
  • 이형중
  • 승인 2023.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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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2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9%, 3.2%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해 다시 1300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과 환율시장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으나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일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의 등급 강등 발표 이후 개장한 우리 금융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떨어지고 환율은 14원 넘게 뛰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90%(50.60p) 떨어진 2616.47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909.76으로 3.18%(29.91p)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70원 오른 1298.50원으로 마쳐 1300원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지수선물시장에서 각각 847억원, 3268억원, 2만6900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피치가 강등 배경으로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을 꼽으면서 신용 여건 악화와 투자 감소, 소비 감소 등을 이유로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피치 등급 강등이 2011년처럼 시장에 충격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어서 시장 충격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며 달러 조달 여건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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