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LH가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로 시공에 들어간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울산시민들 사이에서도 무량판 구조를 두고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31일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무량판 구조 확인하는 방법’ 등을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도 시민들은 점심시간 등 모여 무량판 구조의 안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유진(30·남구)씨는 “무량판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을 몰라 전수결과만 지켜봐야 한다는 게 불안감을 키우는 것 같다”면서 “아파트가 점검 대상지인지 점검 완료된 상황인지 어떤 것도 정작 거주하는 주민들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같은 구조의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에도 철근 누락 전수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도 수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점검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관계 기관에서는 정확한 현황을 집계 중이다.
철근 누락 문제가 발견된 무량판 구조는 하중을 지탱하는 수평구조의 ‘보’라는 보강재없이 기둥이 천장을 받치는 구조다. 때문에 지하주차장에서 기둥 옆으로 하중을 지탱해주는 수평구조 ‘보’의 여부를 파악하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같은 구조는 공간효율성이 뛰어나고 층간소음에 강해 건설사들이 선호하면서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이 증가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무량판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기둥을 감싸는 철근이 충분하지 못해서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한다.
기둥이 천장 전체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만큼 튼튼해야하다보니 기둥을 감싸는 보강재인 철근 역할이 보다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시는 구체적인 현황·진행에 대한 공개에 대해 국토부와 합동해 이뤄지는데다 재산권 등 문제로 점검 시 주민 동의도 필요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시는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만큼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동주택을 파악해 전체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현재 대상 건축물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간아파트 전수조사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올 예정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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