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 79.7% 수도권 집중…울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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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투자 79.7% 수도권 집중…울산 1.2%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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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국내 벤처투자의 79.7%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울산지역 투자 비중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지원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저출산·저성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지역 벤처금융을 육성해 청년층이 정착할 수 있는 경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벤처금융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비수도권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층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이는 비수도권의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경연이 최근 5년 동안 통계청의 광역자치단체별 청년층(19~34세)의 순이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은 2018년 2만4941명에서 2022년 4만6198명으로 청년층 순이동 인구가 증가했다. 경기도 청년들의 순이동 인구도 2022년 1만6829명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세종과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청년층의 순이동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취업난과 집값 상승, 교통난 등이 발생해 저출산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로,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인 0.78을 하회한다. 때문에 보고서는 저출산·저성장의 주요 원인인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벤처금융을 양성하면 열악한 자금조달 여건을 갖춘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다.

보고서는 지역 벤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지역 민간 벤처금융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지역 민간 벤처금융 설립을 위한 제도 구축, 투자자금 회수시장 활성화, CVC(기업벤처금융) 육성 등의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고위험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금융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인수합병(M&A) 등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는 인수합병사례가 미미하고, 벤처투자에 대한 회수방안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IPO(기업공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인수합병에 요구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산분리 규제와 계열사 간 거래 금지 규정을 완화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인수합병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혁신기업 육성으로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는 것이, 저출산·저성장을 해결하고 추락하는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중요한 첩경”이라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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