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백의 유래, 일본엔 공식기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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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백의 유래, 일본엔 공식기록 없어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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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청자(왼쪽) 울산문화관광해설사와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이 일본 지장원 동백이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에서 가져갔는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장원에 기증했는지’에 대한 서면질문에 대한 교토시의 답신 내용을 취재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400년 만에 일본에서 귀환한 ‘오색팔중(五色八重) 동백’에 대한 공식 기록을 일본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청자 울산문화관광해설사는 3일 일본 교토시 문화시민국 산하 역사자료관(이하 역사자료관)과 오색팔중 동백으로 유명한 사찰인 곤요잔지조인(이하 지장원)으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서를 본보와 울산역사연구소에 공개했다.

김 해설사는 오색팔중 동백에 대한 이야기를 시민·관광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울산에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오색팔중 동백을 가져졌는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지장원에 동백을 기증했는지’에 대해 당사자인 지장원에 서면 질의서를 보내 역사자료관에서 답변서를 받았다.

역사자료관이 보내온 답변서에 따르면 ‘역사자료관에서는 알 수 없지만, 지장원에서 그렇게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근거가 되는 자료집 등을 간행한 일이 없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알려왔다.

역사자료관은 교토시 명소 그림책을 비롯해 에도시대부터 근대까지 발간된 주요 자료집을 모두 찾아봤지만, 동백의 유래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918년 이후 펴낸 간행물 등에서 동백이 언급된 참고 자료를 보내왔다.

자료에는 1918년, 1928년, 1933년까지의 간행물에는 도요토미가 동백을 사랑했다는 내용만 수록돼 있을 뿐 조선·울산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다만, 1961년에 들어서며 ‘수령 400여년 오색(五色)의 팔중춘(八重椿)으로 원래 조선울산성에 있었던 것을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가지고 돌아와 히데요시(秀吉)에게 헌상했다는 것이다. 히데요시(秀吉)는 기타노오차노유(北野大茶湯) 때 지장원에 기증했다’ 등의 내용이 간행물에 등장한다.

하지만, 조선과 울산이 등장하는 1961년 이후 간행물을 비롯해 다수의 일본 간행물이 울산에서 오색팔중 동백이 반출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은 “도요토미가 동백을 사찰에 기증한 계기가 됐다는 기타노오차노유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인 1587년에 있었던 행사라는 것과 가토가 전쟁이 끝나고 교토에 돌아왔을 때는 도요토미가 이미 죽은 뒤였기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울산역사연구소는 오는 12월까지 역사 자료 검토는 물론 DNA 분석 등으로 오색팔중 동백의 기원설에 대해 정확한 고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청자 울산문화관광해설사는 “역사적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안을 안내하는 것은 역사 왜곡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진실이 아니라면 바로 잡아 올바른 역사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색팔중 동백은 지금까지 자생지가 울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울산성을 점령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다섯 가지 색깔에 여덟 겹의 꽃 피는 화려한 자태에 반해 일본으로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고, 도요토미가 사찰에 심었다고 알려져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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