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지오센트릭이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하는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사업이 오는 11월 첫삽을 뜬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화학 산업 활성화와 맞물려 울산이 폐플라스틱 재생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시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 사업을 오는 11월 착공해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의 울산 ARC 사업은 착색이나 오염 등의 이유로 재활용이 극히 한정된 폐플라스틱을 최신 화학공정을 적용해 폭넓게 활용하는 사업이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 사업을 통해 남구 석유화학단지 내에 열분해·해중합·PP 공정을 조성한다.
열분해는 400℃의 고온에서 폐플라스틱을 가열한 뒤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열분해 공정을 이용하면 물리적 재처리 공정에서는 활용하지 못하는 폐비닐과 복합수지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해중합은 200~300℃가량의 열을 가해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분자 덩어리를 해체해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 물질로 환원하는 기술이다. 색이 섞인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테르 원단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지오센트릭은 초임계 조건에서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를 추줄하는 공정까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 전반을 적용한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갖춘 공장은 SK지오센트릭 울산 ARC가 세계 최초다.
SK지오센트릭은 설비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부지 대금 등을 감안하면 총 사업비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SK지오센트릭 울산 ARC가 가동되면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아 전량 소각 처리하고 있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할 수 있어 폐기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 울산 ARC 가동은 시가 역점 추진 중인 폐플라스틱 활용 바이오화학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역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산업과 연계해 바이오 신소재·에너지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그 일환으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해중합) 성능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SK지오센트릭의 울산 ARC와 울산시의 바이오화학 산업 육성은 기본 방향은 다르지만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자원화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목표가 같다”며 “SK지오센트릭 울산 ARC가 안착하고 시가 추진하는 바이오화학 산업이 성장하면 울산이 세계적인 폐플라스틱 재생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