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집값 상승세, 소득 증가 속도의 5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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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집값 상승세, 소득 증가 속도의 5배 이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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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가구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10년 새 2점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울산에서 집을 사려면 추가로 2년 더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울산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8년 4개월 만에 배나 오른 것으로 파악돼 갈수록 집을 사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기준 울산의 PIR은 6.2점이다. PIR은 울산 평균 주택가격을 평균 연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6.2점은 가구 소득을 10원도 사용하지 않고 6.2년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10년 전인 2013년 2월에는 PIR이 4.6점이었다. 가구 소득을 모두 쏟아부어도 집을 살 수 있는 기간이 10년 새 2년가량 늘어난 셈이다. HF 통계가 디딤돌대출(주택가격 최대 6억원)과 보금자리론(주택가격 최대 9억원) 이용자 자료를 기초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의 PIR’는 더 높을 수 있다.

PIR가 상승한 것은 소득이 느는 속도가 집값이 오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HF는 PIR 산출 근거를 공개하지 않지만, 한국부동산원과 통계청 자료를 보면 PIR 상승세와 유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울산의 연간 가구 소득은 6739만원이다. 지역 주력산업 경기침체가 진행되기 시작한 2017년(6580만원)과 비교해 2.4%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2017년 이후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10%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 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7724만원으로 2017년 말(2억4433만원) 대비 13.5%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아파트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득대비 아파트값 상승이 훨씬 가팔랐다. 집값이 크게 오를 때 월급은 ‘찔끔’ 인상돼 울산시민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울산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799만원으로 조사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초(3.3㎡당 853만원) 와 비교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불과 8년만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원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감안하면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분양가격과 경제적 상황간 간격이 더 벌어진다면 미분양 사태로 이어져 앞으로 전체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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