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드는 조선업계와 해안에 공장을 보유한 자동차·에너지·화학업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점검과 현장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침수에 대비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빗물이 생산 공장 안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창문 고정 상태를 확인 중이며, 지하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아울러 건축물 및 각종 설비 붕괴·침하·누수를 방지하고자 전 사업장의 지붕, 벽체, 담장, 유리창, 배관, 지하 매설물, 전기 설비, 가스 등 위험물 저장시설, 차수판, 배수펌프 등을 점검했다.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태풍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조선업계도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태풍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하는 동시에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중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또 울산 조선소 내 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 건조 중인 선박 13척은 강풍 대비를 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피해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 울산 CLX는 폭우나 태풍 예보 때 도로와 배수로를 점검하고, 비상대응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근무자들에게 사전 안내하고 있다.
S-OIL 역시 우수로 배수 상태 사전 점검, 저지대 역류 방지 조치 등에 나섰다. 무엇보다 석유화학 공정 특성상 강풍과 폭우 등으로 온도가 낮아질 경우 생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온도를 유지할 스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이날 0시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이 접안하는 것을 막고 접안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이는 해외에서 선박이 오다가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유통업계도 태풍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남부지방 점포의 안전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부지방 점포에 본사 안전관리 담당자를 파견해 시설물 상태를 재확인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울산 등 영남지역 점포를 우선 대상으로 안전대책을 수립, 자체 시설물 점검을 진행 중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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