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호위함 및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등 향후 계획된 군함 입찰이나 해외 입찰건을 두고 HD현대중공업의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폴란드 군비청이 ‘오르카(Orka) 프로그램’ 사업 공고 진행 전 잠수함 프로젝트를 공표했고, 건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참여 여부에 대해 회신을 요청했다.
신형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해당 사업은 약 4조원 가량 규모이며, HD현대중공업이 참여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해군이 추진 중인 장거리 잠항능력을 갖춘 3000t급 디젤 잠수함(최대 12척)의 건조사업에 대한 수주전도 준비하고 있다. 잠수함 1척당 건조 비용이 2조원 가량으로 추정돼 60조원이 넘는 사업인데다 향후 정비사업까지 감안하면 최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산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다만 아직까지 사업 입찰 여부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우원식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HD현대중공업은 연간 호위함 3척, 잠수함 0.5척 건조와 1척 창정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국가 대항전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가 잠수함 2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사업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의 향후 전략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수주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도 선도함 발주가 시작되는데, 척당 가격만 9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KF-21 보라매 전투기 다음으로 진행되는 초대형 국산 무기 연구개발 사업이다.
그런데 앞서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사업과 같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패널티가 적용된다면 이 역시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사업 선도함 입찰의 경우 패널티가 적용된다면 수주에 매우 불리한 입장이다. 해외 국가 역시 건조실적이 많은 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함정 입찰 역시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전투함 수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실적과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HD현대의 저력을 더욱 보여주는 방향에 집중하고, 감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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