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고자산 일년새 43.7%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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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재고자산 일년새 43.7% ‘껑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8.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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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재고자산이 최근 1년새 40% 이상 증가했다. 투싼, 아이오닉, 팰리세이드와 같은 인기 모델은 출고되기가 무섭게 고객에게 인도되는 상황이지만, 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재고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17조4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552억원·4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1조원대의 재고자산을 유지해 왔는데, 지난해 상반기 14조원, 올해 17조원 등으로 불어났다.

현대차의 재고자산 중 가장 크게 늘어난 부분은 자동차(제품)다. 재고자산에는 제품, 원재료, 반제품·저장품 같은 부품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 재고는 항상 일정부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공급대비 수요가 많은 상황인 만큼 차가 안 팔려서 쌓인 재고는 아니다”면서 “환율효과와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재고 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에는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컸던 만큼 재고자산의 비중이 적었지만,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와 강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완성차 가격이 오른 가운데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수요가 늘어 제품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품난으로 재고 자체가 많지 않았던 2021년의 기저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원활한 생산을 위해 원자재를 전보다 더 많이 확보한 영향도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에 재고자산을 공시한 196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166조465억원으로 1년 전(151조5295억원)보다 9.6% 늘었다. 2년 전(100조351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5.5%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중 석유화학, 철강, 운송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주요 업종에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지주사를 제외한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식음료 업종의 재고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와 차 부품 25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26조5647억원으로 1년 전(21조3174억원)보다 24.6% 늘었다.

해당 업종에서 재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였다. KG모빌리티의 재고는 787억원에서 2758억원으로 250.4% 급증했다.

현대차(3조3552억원·43.7%↑)와 기아(1조8100억원·29.0%↑)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한국타이어(825억원·4.8%↓), 넥센타이어(262억원·6.3%↓), 금호타이어(549억원·9.0%↓) 등 타이어 3사는 재고자산이 줄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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