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오르는 등 인상 요인도 크지만, 대외 리스크로 셈법이 복잡해져 일단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오전 회의를 열어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한은이 다시 동결을 결정한 주요 배경은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 상황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 의지가 다시 불거지고 있고, 부동산 위기에 따른 중국 내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경기 반등 실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하지만 가라앉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기에는 가계부채·환율·물가 등이 걱정거리다. 우선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도 가계부채가 빠르게 다시 불어나고 있는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줄었던 가계신용(빚) 잔액(1862조8000억원)은 지난 2분기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초유의 2.0%p까지 커진 가운데 최근 환율도 9개월 만에 1340원대에 올라섰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유지됐으나 향후 미국의 추가 인상으로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1.4%를 유지하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당시의 2.3%에서 0.1%p 하향 조정한 2.2%를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5%와 2.4%를 제시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