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성과 발표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과학기술원의 전신인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한 지난 1983년을 R&D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의 원천적 한계를 극복하고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며 “R&D에 대한 강력한 투자와 도전, 때로는 실패를 감수하는 정신이 있었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특히 고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R&D 경영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정유업계 R&D 거점시설로는 최초로 지난 1983년 울산에 기술지원연구소를 마련했다.
또 1970년대 석유파동(오일쇼크)을 겪었을 당시에 정유회사에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R&D 방향을 설정했다.
이후 연구소는 지난 1995년 대전 대덕구 유공대덕기술원으로 거듭나 오늘날 SK이노베이션 그린 R&D의 초석이 됐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기술 중시 철학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R&D라는 것이 단순히 시간과 돈을 들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기술을 연구개발할 것인지, 사업 부문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인지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단순한 R&D가 아닌 연구사업개발(R&BD)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을 경쟁 우위 요소로 꼽았다.
R&D와 인재 확보 등의 노력이 기업의 실질적 사업으로, 그리고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기업이 하는 R&D는 결국 사업화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R&D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경영시스템을 잘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초기부터 철저히 사업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까지 내다보는 R&D를 해왔기 때문에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혁신적 R&D 추진과 지속적인 제도·시스템·문화 혁신을 통해 올 타임 넷제로를 완성하면서 그린 에너지 분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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