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15~64세 여성 고용률이 60%를 넘어선 가운데 산업도시 울산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2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때문에 여성들의 일자리 진입이 어려워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 격차가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15~64세 여성 고용률은 51.4%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60.0%였다. 제주가 69.3%로 가장 높았고, 전남(64.1%), 충북(63.4%), 강원(62.0%), 서울(61.6%)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5~64세 여성 고용률 | ||
연도 | 울산 | 전국 |
2000 | 40.8% | 50.1% |
2005 | 43.6% | 52.6% |
2010 | 46.9% | 52.7% |
2015 | 45.4% | 55.7% |
2020 | 48.6% | 56.7% |
2021 | 50.0% | 57.7% |
2022 | 51.4% | 60.0% |
지난 2000년 전국 15~64세 여성 고용률이 50.1%로 50%를 넘어섰을때 울산은 40.8%로 거의 10%p 가까이 낮았다. 울산의 고용률은 지난 2017년(50.5%)이 되어서야 50%를 겨우 넘었다.
울산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25)씨는 “나만의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울산에서 학원을 찾아봤는데 타 지역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았다”며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과연 울산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조모(29)씨는 “교사, 간호사, 공무원, 사회복지사를 제외하고 울산에서 여성들이 다른 직업을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제빵 쪽 일자리를 찾는데 두달이 걸렸다.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하고 싶지만 울산에선 선택지가 부족해 그냥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가 울산 산업 전반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 고용률이 전국 최저를 기록하다 보니 여성과 남성의 고용률 격차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울산의 여성과 남성 고용률 격차는 25.5%p(남성 76.9%, 여성 51.4%)로 전국(16.9%, 남성 76.9%·여성 60.0%)보다 8.6%p 높았다.
한편 지난 2000년 4만명이었던 20대 여성 취업자는 지난해 2만9000명으로 1만1000명 줄었으며, 30대 여성 취업자 역시 4만2000명에서 3만6000명으로 6000명 줄었다. 반면 40대(4만1000명→5만3000명), 50대(1만5000명→5만9000명), 60세 이상(1만명→4만2000명) 취업자는 23년 전과 비교해 늘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