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6.8%로 2020년 6월 5.15%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19.6%로, 2006년 거래량 조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울산 역시 지난 8월 증여 비중은 전체 거래 1758건 중 142건으로 8.1%에 그쳤다. 이는 940건 중 141건(20.3%)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6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주택 증여 비중이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취득세 부담에 증여를 미루거나 매매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세 부담을 감안한 집 주인들이 사전 증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연말 증여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다.
또 역대급 거래 절벽이 나타난 지난해와 달리 올해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로 매매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가격도 오르면서 증여를 미루거나, 증여 대신 매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올해 울산의 증여 비율은 1월 4.4%로 급락한 뒤 그친 뒤 2월 5.4% 등 5~8%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증여가 줄면서 주택 매매 비중은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의 주택 매매 거래 비중은 940건 중 545건으로 58.0%에 그쳤지만, 증여가 급감한 올해 1월 825건 중 610건(73.9%)으로 급등한 뒤 70%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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