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훈풍이 불던 울산 아파트 분양 시장 경기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악화되고 있다. 3000건이 넘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가운데 또다시 3000건 가까운 분양 물량이 이달 중 쏟아짐에 따라 분양률 추이에 관심이 쏟아진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은 ‘10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를 발표했다.
주산연은 주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월 대비 10월 전국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평균 6.4p 하락한 83.8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충남이 28.7p, 전북이 21.4p 하락하는 등 인천·대구·세종 등 일부 시도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주택 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하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울산은 9월 86.7에서 10월 80.0으로 6.7p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3.8p 밑돌았다. 울산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6월 68.8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한 뒤 7월 92.3, 8월 100.0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산연은 고금리 장기화, 경기 둔화 전망,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 등 악재의 영향으로 분양 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울산의 경우는 3000건을 웃도는 미분양 물량이 분양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미분양 물량은 7월 2909가구에서 8월 3069가구로 소폭 증가했다. 악성 재고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7~8월 연속 192건을 기록하며 신규 분양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전체 미분양분에 맞먹는 2859가구에 달하는 신규 물량이 분양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2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울산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