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격랑 휩싸인 김기현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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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격랑 휩싸인 김기현號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0.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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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와 사실상 ‘공동운명체’로 인식되고 있는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지도부가 당 대표 출범 이후 7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에 따른 당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당 대표와 함께 내년 4월 22대 총선 공천 심사에 있어 중요 역할이 기대되던 같은 울산 출신 박성민(중) 전략기획부총장이 중도 사퇴, 집권당 컨트롤타워격인 ‘울산 사령탑’의 판이 깨지면서 향후 재건 여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다 김 대표 역시 1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표직 사퇴 등을 두고 격론끝에 어렵사리 재신임을 받았다.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6개월, 공천 정국 3개월을 앞둔 가파른 상황에서 사무총장과 부총장 등 임명직 핵심 당직자 ‘새판짜기’와 함께 당정 관계 변화여부를 둘러싸고 당분간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선 과반 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김 대표의 ‘사즉생 총선체제’는 윤석열 정부의 임기 3년차 국정동력은 물론 김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골든타임’과도 같다는 점에서 향후 필승 공천 로드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선 참패 책임론 거센 후폭풍

김기현 대표의 ‘손과 발’이었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철규 사무총장·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은 보선 사흘 뒤인 지난 14일 일괄 사퇴했다. 이어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김 대표 1기 체제 8명의 핵심 당직자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 셈이 됐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김 대표를 겨냥한 장외 협공이 계속됐고, 또한 방어막도 쳐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부산 출신 5선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대선 후보군의 한명인 최재형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죽어야 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곧바로 “대안 없는 흔들기는 안 된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흔들고 본인들의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국민과 당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기현 대표의 정면 돌파 카드는

헌정사 처음으로 울산 출신 정치인의 집권당 대표 등극으로 지역 현안과 국비 확보 등에 청신호가 켜졌던 ‘김기현호’의 7개월은 울산시정부와 지역 여권으로선 ‘행복한 시즌’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향후 전개되는 정치적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재보선 패배와 함께 윤 정부의 여론악화 등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에서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의 당대표 보좌 역할도 상실했다. 수시로 열리는 최고위와 고위당직자 회의, 당정협의 땐 울산으로선 김 대표 ‘홀로’다. 때문에 김 대표는 과거처럼 울산 현안에 대해 세밀하게 챙길 여유마저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울산지역 공천 지형도 관심사다. 현역 물갈이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민선 8기 김두겸 시정부의 신규 사업 관련 국비 확보에도 일정부분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지역 당정간의 ‘협업’이 공격적으로 급전환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당, 그리고 ‘정치인 김기현’의 명운이 걸린 22대 총선 대첩을 앞두고 ‘김기현호의 특단 전략’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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