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김기현 2기 체제…당 쇄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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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김기현 2기 체제…당 쇄신 시동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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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국회 당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대표는 16일 사무총장을 비롯해 핵심 당직자,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등 10·11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후폭풍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날 내년 4월 22대 총선 공천심사에 핵심역할을 하게 될 신임 사무총장에 대구·경북(TK) 출신 재선의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임명한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안이 확정됐다고 정광재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신임 정책위의장엔 수도권 3선인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을 발탁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여성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임명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활동을 해 왔다. 조직부총장에는 앞서 한 차례 조직부총장을 지낸 바 있는 함경우 경기 광주시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총선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경기도 재선인 김성원 의원이 임명됐다. 수석대변인은 강원 원주갑 초선 박정하 의원이, 선임 대변인은 현재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맡는다. 울산 출신 빅성민(중) 의원이 맡았던 전략기획부총장은 추가 논의를 거쳐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대 관계 “당 역할 강화”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대 관계에 있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현안에 대해 사전에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으로 당정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되,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그 시정을 정부와 대통령실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3대 혁신 방향과 6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3대 혁신방향으로는 △국정운영 비전과 목표를 서민친화형으로 강화 △민심부합형 인물을 내세우고 공천 과정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 적용 △도덕성 및 책임성 강화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검사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더는 대통령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을 시도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10·16 당직 인선배경

10·16 당직 인선은 통합형·수도권 키워드로 지도부를 재편해 ‘김기현 2기 체제’의 닻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비교적 옅은 인사들이 대거 기용돼 총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의 정책 구상을 이끌고 정부와의 조율 최전선에 나설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3선 유의동 의원의 경우 과거 한때 ‘유승민계’로 분류되기도 했던 인사다. 김 대표가 취임 당시 강조했던 ‘연포탕’ 인사가 이번에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공천 실무를 총괄하고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직을 맡은 재선 이만희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수행단장을 지냈으나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다. 수도권 인사가 전진 배치된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영남당 색깔도 많이 희석했다.

그러나 상징성이 큰 사무총장직에 경북 영천·영도를 지역구로 둔 ‘TK’ 이만희 의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았다면 ‘쇄신 의지’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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