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9월 소매판매 등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높아진 것에 기인하는데 이는 또한 장기 금리 상승세로 인한 재정 부담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긴급예산안 통과 가능성이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중동지역 상황이 여전히 혼란한 가운데 이번 주도 금리와 이-팔 전쟁이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 외에도 애플, 아마존, 메타 등 주요 성장주 실적과 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9월 PCE 물가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위축된 투자심리 속에 모멘텀 확보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금리와 중동 이슈에 금융시장이 샌드위치 압박을 받고 있는데 가장 걱정스러운 채권 시장의 경우 미 국채 선물시장의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1987년 블랙먼데이 재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8%대에서 10%대로 급등했는데 올해 미 국채 금리 또한 5월 초 대비 160bp 상승함으로써 발생의 원인은 다르지만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유사하다 보니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걸로 해석된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위해서는 금리와 전쟁 관련 노이즈가 완화돼야 하는데 전쟁은 유가에 주는 영향이 커 금리 상승 성격이 강하지만 불확실성 완화 시점을 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11월 첫 주에 예정된 FOMC와 10월 고용지표 결과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업황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차별적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와 연말 배당 수요가 기대되는 가치주의 아웃퍼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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