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에 중동 첫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상태바
현대차, 사우디에 중동 첫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3.10.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가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을 건설하며 중동 지역 내 첫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또 사우디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반조립제품(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와 PIF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짓는다.

이 경제도시는 사우디 서부 지역에 들어선 계획도시로,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로부터 약 100㎞ 떨어져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업계의 투자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입주로 중동 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양측은 이 공장을 짓기 위해 5억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이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같은 날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 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 및 투자 회사다.

SAPTCO는 리야드, 메카 등에서 시내·시외버스를 운영하는 사우디 공영 버스업체로, 아랍에미리트, 이집트로 가는 국제버스를 운영한다.

이들 기업·기관은 이번 MOU에 따라 사우디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련 기술과 인적 자원 제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환경 조성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에서의 협력 △공개 가능한 정보 교환 등이다.

현대차는 협약에 따라 수소전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을 생산 중이고,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갖췄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수소 모빌리티의 실증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 인력 양성 등 연구개발(R&D)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신형욱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