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代 이은 도전정신, 제2의 중동 붐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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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代 이은 도전정신, 제2의 중동 붐 견인한다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3.10.2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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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중동에서 첨단 신사업을 앞세워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 신화’ 재현에 나선다. 특히 중동은 정 선대회장의 강력한 추진력과 경영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인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중동 지역으로의 사업 진출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과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같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어 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회장, 할아버지 ‘중동 신화’ 잇는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중동신화의 주역이 됐다.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의 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정 선대회장부터 이어져 온 ‘도전 DNA’로 현대차그룹이 중동에서 첨단 신사업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최근 중동 핵심 국가인 사우디를 찾아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각종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중동에서 펼칠 신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 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 구간을 시공 중으로, 국내외 다양한 터널 공사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 임직원들을 만나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한 데 이어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동서 잇단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정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반조립제품(CKD)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21%의 점유율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또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의 보급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주요국에서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으며, 2021년 수주한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1단계를 수행 중이다.

또 지난 6월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의 파드힐리, 사파니아 등 대규모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역시 이집트 등에서 철도 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중동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이고, 현대제철은 판재, 봉형강, 강관 등 다양한 에너지용 제품으로 중동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은 정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중동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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