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울산 출신 엄도현 사진가,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 사진책 사월의 눈 리듬총서 첫 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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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울산 출신 엄도현 사진가,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 사진책 사월의 눈 리듬총서 첫 책으로 출간
  • 임규동 기자
  • 승인 2023.10.30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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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도현 작가가 29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 작가토크쇼에서 책 집필 전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엄도현 작가가 29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 작가토크쇼에서 책 집필 전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울산 출신 엄도현 사진가의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 사진책이 사월의 눈(공동대표 전가경 정재완)의 출간 리듬총서 의 첫 책으로 출간됐다.

사진가 엄도현은 대구를 2021년과 2022년, 두 해에 걸쳐 방문해 엄도현 특유의 시선으로 대구의 모습을 담았다.

엄 작가는 우연히 '대구는 옛날에 거대한 연못이었다'는 글귀를 발견하면서 그것을 실마리로 대구 도심에 존재했던 못의 흔적들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2021년도에 찍은 시리즈로서 대구 관련 주제를 탐색하는 작가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연작은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며, '연못'을 소재로 한 작가의 본격적인 대구 관찰기를 담고 있다. 일종의 여행 일기이자 사진에세이이기도 한 이 연작에서
작가는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는 대구의 못 관련 이야기와 장면들을 담아냈다.

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대구에서 마주친 장면들, 사라진 연못의 흔적,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등을 담으면서 독자에게 대구라는 도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가경 공동대표는 "엄도현 작가가 일상 속에서 수집하는 사진들은 특별한 연출 없이 생활 속에 작은 환기를 불러 일으키는 '발견된 장면들이다"라며 "작가는 도시를 소재로한 작업 또한 지속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도시에서 잊혀지고 변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라고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엄 작가는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출간하는 책으로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가 선정된 것에 대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감사를 표 했다.

이어 엄 작가는 "대도시 도심에 호수가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치 않다. 호수로 유명한 프랑스 도시는 안시(Annecy), 보르도(Bordeaux) 그리고 온천으로도 유명한
아벤느(Avène) 정도이다. 프랑스 수도파리에는공원에 인공호수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몇 년전 파리에 살 때 인공호수가 있는 공원에 간 적이 있지만 호수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라며 "이 작업을 시작할때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동네를 산책하다가 빗물 물웅덩이가 눈에 띄었다. 매일 지나는 시골길의 물 웅덩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다르게 보였다.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까? 오래전에는 아주 커다란 연못은 아저 땅 아래로 거대한 웅덩이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머릿속은 대구의 못과 호수가 가득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물의 이미지가 떠올랐다"라며 집필 과정 일부를 소개 했다.

지난 29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 출간기념 토크에서는 출판사  사월의 눈 전가경 공동대표의 ‘리듬총서’의 시작에 관한 인사말에 이어 엄도현 작가의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에 관한 책소개와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오는 11월 4일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는 아트북 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 사월의눈 부스에서 작가 사인회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엄도현 사진가는 울산에서 신정여자중학교와 청운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파리-세르지 국립고등예술학교와 파리 8 대학에서 사진과 현대미술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사진책을 출판하는 한국 ·프랑스 출판사 쎄제디시옹(ces éditions)의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출판 및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부터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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