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인 국민의힘은 6일 메가시티 구상을 주도할 당 기구 명칭을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로 정하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특위 위원장은 조경태 의원, 부위원장은 송석준 의원이다. 한무경·윤창현·조은희·유경준·홍석준·박대수·이용 의원 등 지역별로 다양하게 포진된 현역 의원들을 참여시켰다.
원외에선 ‘김포 서울 편입’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 재선 의원 출신 홍철호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과 구리 편입을 추진 중인 나태근 경기 구리시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전문가 그룹엔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을 지낸 이인화 도원건축사사무소 대표, 고영삼 전 동명대학교 4차산업혁명연구센터장, 서울시 균형발전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당 소속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과 관련한 공식 논의를 시작했다. 서울 강동과 인접한 하남에서도 서울 편입이 추진되고 있다. 현 하남시장(이현재)도 김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소속이다.
하지만,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다.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하지만 반대가 많아 통과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당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공매도 금지 조치를 두고 ‘기획된 총선용 포퓰리즘 카드’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연이은 정부·여당의 대형 정책 이슈 몰이에 명확한 찬반 입장으로 맞대응하기보다는 표를 의식해 급조한 정책을 남발한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격 총선 모드로 접어든 국면에서 해당 정책에 대한 파급력과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의 향배를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여론의 흐름을 신중히 살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를 두고 진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부·여당이 선거가 급하다고 정략적인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다”고 했다.
비판의 대상을 명확하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메가시티 서울과 공매도 금지 등을 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두 정책 모두 절차적으로 매우 졸속이면서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마련되고 기획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여당을 공격했다.
울산에서도 야권을 중심으로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을 살리겠다는 종합적인 계획은 말에 그칠뿐 실상은 지역을 홀대하고 지역소멸을 가속화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이 없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을 살리겠다는 노력에 여당 대표가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방을 버리고 수도권을 겨냥한 총선을 위한 정쟁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으로 인한 수도권 지지율 하락과 총선의 열세를 엎어보려는 욕망의 표현”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키는 김포시 서울편입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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