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기념식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의 노고에 늘 감사드린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희생한 순직 소방공무원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작년 1월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의 대형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 이형석 소방경, 고 박수동 소방장, 고 조우찬 소방교와 올해 3월 주택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자 화염 속으로 뛰어든 고 성공일 소방교를 추모하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수동 소방장과 성공일 소방교의 유가족도 초청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소방관의 유가족은 당초 준비 과정에서 참석자 명단에 빠져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행사 보고를 받고 두 유가족을 꼭 모시라고 지시했다.
평택 냉동창고 사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를 조문하고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애도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순직한 고 허승민 소방위·고 심문규 소방장의 자녀들과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행사장 맨 앞줄에 마련된 윤 대통령 부부 자리 옆에도 유가족이 앉았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소방대원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개인 보호장구 확충은 물론 소방대원이 입은 고도 화상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립 소방병원과 소방 심신수련원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안전만을 생각해달라. 정부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에 전념토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기후변화로 자연 재난 위협이 일상화하고 산업화·도시화로 과거에 없던 위협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소방 조직이 세계 최고의 재난 현장 대응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식 소화 수조를 확대하고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현장 대응을 위해 소방 로봇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불법 사금융을 끝까지 처단하고 불법 이익을 남김없이 박탈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약자의 피를 빠는 악질적 범죄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평생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처단하고 필요하다면 법 개정과 양형기준 상향도 추진하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불법 사금융 피해자 및 피해자 상담 인력, 경찰청 수사관 등 현장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창기 국세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세현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도 참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