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탈당가능성 시사, 이재명 대표에 험지출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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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명계 탈당가능성 시사, 이재명 대표에 험지출마 요구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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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연일 공천 불이익 우려를 제기하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내년 4월 총선 공천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9일 민주당 등 야권에 따르면 비명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친정 체제가 강화되면서 ‘비명 공천 학살’이 이뤄질 것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탈당 가능성과 관련, “지금 당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다. 저는 민물고기로 담수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소금물이 돼 숨 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이후 당은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당 조직에 현 대표의 친위대를 자초하는 원외 조직이 생겨 그들이 다 총선 출마를 한다고 한다”면서 “12월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조 의원은 신당과 관련해선 “최근 갈라치기 정치를 해왔다”고 우려하면서도 합류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묻자 “‘완전히 아니다’는 아니고, 그런 것은 걸리는 점”이라고 했다.

앞서 다른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지난 7일 신당 합류와 관련해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있다”면서 한달 내 거취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원욱 의원도 전날 “도저히 민주당은 개선해선 쓸 수 없다는 판단을 갖게 되는 의원들이 생긴다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저를 포함해서”라고 말했다.

비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험지 출마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기득권자가 험지 출마로 가는 것이 맞다. 기득권자 중에 민주당의 가장 핵심은 이 대표다. 사당화 이야기를 듣는 이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경남 양산 출신 김두관 의원 역시 여당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험지 출마론’에 맞춰 지도부 험지 출마 주장을 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 사병 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나. 장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친명 주류 쪽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의회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민주적인 것이다. 주권자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여기저기 출마시킨다고 하는 것은 선거에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했으니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바람직한 건지 잘 모르겠다. 험지 출마하라는 건 사실 정치를 그만두라는 소리”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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