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다소 낮지만 혼인율·자가 비율·삶의 행복감 등 비수도권 청년 삶의 질, 수도권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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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다소 낮지만 혼인율·자가 비율·삶의 행복감 등 비수도권 청년 삶의 질, 수도권보다 높아
  • 이춘봉
  • 승인 2023.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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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들의 삶의 질이 수도권으로 떠난 비수도권 출신 청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다소 낮지만 혼인율·자가 비율·삶의 행복감 등 전반에서 높은 만큼 이를 감안한 인구 유출 방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남지방통계청은 13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동남권 청년 인구의 수도권 등 유출 증가로 인구 고령화 및 생산 가능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문제가 발생하는 점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선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취업자 비율은 72.5%로, 66.4%인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6.1%p 높았다. 연간 총소득 역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709만원 많았다. 이는 고임금 일자리를 찾아 떠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나타내는 측면을 살펴보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만족도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대부분 분야에서 높았다.

30~34세 미혼 비율은 비수도권에 남은 남성 청년이 58.9%, 여성은 43.4%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남성(64.3%)과 여성(53.4%)보다 각각 5.4%p와 10.0%p 각각 낮았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주거 형태 1순위는 61.0%가 자가인 반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1순위 주거 형태는 보증금 있는 월세가 41.0%로 가장 많았다.

거주 유형 역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66.8%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반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40.4%는 단독·연립·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거 환경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주관적 건강 평가 중 ‘나쁨’ 비율에서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 6.1%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답변했지만,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10.9%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29.7%가 번아웃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가운데,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은 42.0%가 번아웃 경험이 있다고 답해 12.3%p 차이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출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출산 의향을 묻는 질문에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66.2%가 있다고 답변해, 62.0%인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비율이 높았다. 평균 총 출생아 수 역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1.02명으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0.84명)보다 많았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삶의 질 비교를 통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지역 차원의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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