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찾은 울산 한 백화점 유아동복 코너. 엄마가 자신의 몸에 아이 옷을 대보며 옷을 고르고 아빠는 옆에서 아이를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신중히 고른 아동복을 계산하기 위해 가격표를 본 아이 부모님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다. 지난주에 산 아이 옷이 사이즈가 작아 교환하러 온 아이 부모도 보였다.
원단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아동복 가격은 상승했다. 국내 아동복 브랜드는 5%, 수입 아동복 브랜드는 10~20% 정도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6만5000원 정도 하던 우주복과 내복이 올해는 7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이 점퍼도 20만원을 훌쩍 넘어 30만원 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갓난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부부는 “선물 받은 옷을 교환하러 왔다. 아이가 금방 크니까 오프라인보다는 가격이 싼 온라인에서 옷을 사는 경우가 많다”며 “아동복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아이 옷 사기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아동복 코너 직원은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줄긴 했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일과 프로모션이 더 빨리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유아동복은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 전국(12.1%)보다 상승 폭이 1.6%p 높았으며, 울산 전체 물가 상승률(4.0%)보다는 3배 이상 높았다.
분유(14.3%), 종이 기저귀(7.8%), 유아용 학습교재(7.5%), 아동화(6.3%), 장난감(4.4%) 등 대부분의 육아용품의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
이에 울산맘카페에서는 아동복이나 유아용 학습지 등 육아용품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기준으로만 아동복, 장난감, 유아식탁 등 7건의 판매글이 게시됐다.
전문가들은 유치원·보육시설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육아 상품·서비스 물가가 별도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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